스페셜티커피3 여행지 커피가 맛있는 이유 (환경 지각, 감각 집중, 추출 조건) 같은 원두, 같은 커피를 사용해도 여행지에서 마시면 확실히 다릅니다. 이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분위기 때문이겠거니 했는데, 강릉 웨이브온에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싱글오리진을 마신 뒤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집에서 쓰는 원두와 동일한 계열이었는데, 여행지에서 마신 그날 첫 모금의 산미는 분명히 달랐습니다.환경 지각이 혀보다 먼저 작동한다11월의 안목해변은 생각보다 바람이 셌습니다. 웨이브온 문을 열자마자 파도 소리와 원두 향이 동시에 밀려왔고, 창가 자리에 앉은 순간부터 이미 감각이 달라지고 있었다는 걸 지금은 압니다. 테라로사 강릉점 바리스타 김서현은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커피는 혀가 마지막으로 받아들이는 감각이에요. 그 전에 눈이랑 귀가 먼저 세팅을 해놓거든요."이건 감.. 2026. 4. 18. 산미 커피 정복 (좋은 산미, 떫은맛, 추출 조절법) 커피 애호가들이 말하는 '좋은 산미'와 초보자가 느끼는 '불편한 신맛'은 같은 원두에서도 완전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23% 성장했으며, 이 중 70% 이상이 산미가 살아있는 라이트 로스팅 원두를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출처: 한국커피협회). 저는 스타벅스의 다크로스팅 커피에 익숙했던 사람으로서, 처음 산미 있는 커피를 접했을 때는 '이게 왜 맛있다는 거지?'라는 의문부터 들었습니다. 하지만 커피 모임을 가지면서 제대로 된 산미를 경험한 뒤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좋은 산미는 단맛과 함께 온다산미(Acidity)란 커피의 신맛을 표현하는 전문 용어입니다. 여기서 산미란 단순히 '시다'는 느낌이 아니라, 과일의 밝고 생동감 있는 맛을 의미합니.. 2026. 4. 5. 핸드드립 물 온도 차이 실험 (85도, 90도, 95도) 솔직히 저는 핸드드립 장비를 처음 살 때 온도조절이 되는 주전자의 중요성을 전혀 몰랐습니다. 카페용품 가게 사장님이 온도조절 전기포트를 추천해주셨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일반 전기포트를 샀고, 지금 완전히 후회하고 있습니다. 작은 온도계를 따로 사서 주전자에 꽂아 쓰는데 정말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과연 몇 도에서 핸드드립을 내려야 가장 이상적인 맛이 나올지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85도, 부드럽지만 향미가 비어 보일 수 있습니다일반적으로 85도는 부드러운 커피를 만들기 좋은 온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다크 로스팅이나 쓴맛이 강한 원두에서는 이 온도가 꽤 효과적입니다. 여기서 다크 로스팅(Dark Roasting)이란 원두를 오래 볶아 기름기가 표면에 배어나고 탄 향이 강해진 .. 2026. 3.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