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3 핸드드립 뜸 들이기, 실제로 맛에 어떤 차이를 만들까 바리스타 수업에서 핸드드립을 처음 배울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뜸을 잘 들여야 한다”였다. 물을 조금 붓고 30초 기다리라는 설명은 어디서든 나오는데, 솔직히 초반에는 이 과정이 왜 필요한지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냥 바로 물을 부어도 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나도 한동안은 뜸 들이기를 자주 생략했다. 특히 아침에 바쁠 때는 그냥 바로 물을 부어버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커피 맛이 이상하게 들쭉날쭉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같은 원두를 써도 어떤 날은 괜찮고, 어떤 날은 유난히 밍밍하거나 텁텁했다. 그때부터 일부러 뜸을 생략한 커피와, 제대로 지켜서 내린 커피를 나눠서 비교해보기 시작했다.결론적으로 느낀 건, 뜸 들이기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 추출을 안정시키는 꽤 중요한 단계라는 점이었다... 2026. 4. 13. 믹스커피를 덜 촌스럽게 마시는 법, 편의점 재료만으로도 충분했다 나는 한동안 믹스커피를 일부러 피했다. 맛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너무 익숙하고 뻔한 느낌 때문이었다. 집에서는 드립커피를 내려 마시고, 밖에서는 카페를 찾다 보니 믹스커피는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그런데 어느 날, 야외에서 일을 하다가 선택지가 완전히 사라진 상황이 있었다. 근처에 편의점 하나밖에 없었고, 커피는 캔커피 아니면 믹스커피였다. 어쩔 수 없이 믹스커피를 골라서 마셨는데, 한 모금 마시자마자 “아 이 맛…”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쁘진 않은데, 굳이 다시 마시고 싶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조금만 바꾸면 덜 뻔하게 마실 수 있지 않을까?”그날 이후로,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조합을 바꿔가면서 나름 실험을 해보기 시작했다.물 양만 줄였을 뿐인데 인상이 완전히 달라졌.. 2026. 4. 13. 시나몬·꿀·바닐라를 커피에 넣을 때, 향만 강해지고 맛은 흐려지는 이유 처음 집에서 커피를 이것저것 바꿔 마시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손이 갔던 게 시나몬이랑 꿀, 바닐라 시럽이었다. 카페에서 맡았던 그 독특하면서도 익숙한 향을 집에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고, 솔직히 말하면 조금 더 “그럴듯한 커피”를 만들고 싶었다.그런데 결과는 늘 비슷했다. 각종 시즈닝과 시럽덕분에 향은 분명 좋아졌는데, 막상 마시면 이상하게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한 모금 마실 때는 괜찮은데, 몇 모금 지나면 커피가 아니라 향만 남은 음료를 마시는 느낌이었다.이게 확실해진 건 친구가 집에 놀러 왔을 때였다. 나름 신경 써서 드립커피를 내리고, 거기에 꿀이랑 시나몬을 살짝 더해서 줬다. 나는 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한마디 했다. “향은 좋은데… 커피 맛이 좀 묻힌 느낌인데?” 그 말을 듣고.. 2026. 4. 12. 우유 없이도 부드러운 커피를 만들고 싶을 때, 바디감 살리는 작은 습관들 나는 한동안 “부드러운 커피 = 우유 들어간 커피”라고 생각했다. 라떼나 플랫화이트처럼 질감이 있는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블랙으로 마시면 늘 어딘가 비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집에서 매번 우유를 쓰기엔 번거롭고, 늦은 밤엔 더 부담스럽다는 거였다. 그러다 친구가 집에 놀러 와서 내가 내려준 블랙커피를 마시고 “이거 왜 우유 안 넣었는데도 이렇게 부드럽냐”라고 물었을 때, 그동안 내가 놓치고 있던 포인트를 제대로 정리하게 됐다.결론부터 말하면, 블랙커피도 충분히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다만 그건 원두 하나 바꾼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추출 과정에서 바디감을 어떻게 살리느냐에 더 가까웠다.분쇄도와 추출 시간, 바디감을 좌우하는 핵심예전의 나는 커피를 깔끔하게 만들고 싶으면 무조건 분쇄를 굵게.. 2026. 4. 12. 이전 1 ··· 4 5 6 7 8 9 10 ··· 14 다음